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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은 과연 실패자일까요?" 넘어질수록 강해진 《드림하이》의 주인공들

by dailyinfo-lab 2026. 6. 16.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은 과연 실패자일까요? 《드림하이》를 다시 보다가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을 꽤 오래 버텨본 사람으로서, 이 드라마가 그냥 청춘 판타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실과 너무 닮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드림하이》 속 시련을 연료로 쓰는 주인공들의 태도

《드림하이》의 주인공들은 처음부터 재능 있는 아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수없이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은 그 실패를 멈추는 이유로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시 일어나는 근거로 삼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면 솔직히 허탈했습니다. '내가 이 길과 맞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고, 주변에서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 말들이 틀렸다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편에서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심리학으로 보는 회복 탄력성과 내재적 동기

심리학에서는 이런 반응을 심리적 반발(Psychological Reactance)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심리적 반발이란 외부에서 자신의 자유나 선택을 제한한다고 느낄 때 오히려 그 방향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심리적 반응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그건 안 돼"라고 말할수록 "내가 한번 해보겠어"라는 마음이 커지는 것, 저도 그랬습니다.

《드림하이》의 아이들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했습니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즉 외부의 평가나 보상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서 출발하는 동기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내재적 동기가 높은 사람일수록 실패 후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회복 탄력성이란 어려운 상황에서 쓰러진 뒤 원래 상태 이상으로 다시 튀어 오르는 심리적 힘을 뜻합니다(출처: 한국심리학회).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 부분을 꽤 오래 생각했습니다. 결과가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이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드림하이》의 주인공들은 불안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것을 안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실패를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바라보는 태도, 저도 그렇게 믿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으려 합니다.

성장 서사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실패를 멈추는 이유가 아닌 배움의 근거로 재정의하는 태도
  • 외부의 평가 대신 내재적 동기에 기반한 행동
  •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장기적 관점
  •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닌 불안을 안고 가는 심리적 유연성

행운의 목걸이가 아닌 '자기효능감'이 만드는 결과

《드림하이》에는 꿈을 이루게 해 준다는 목걸이가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런 상징에 기대고 싶은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불안할 때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지는 건 사람이라면 자연스러운 감정이니까요. 합격 부적을 사거나, 특별한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꿈을 이루게 해 준 것이 목걸이였을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목걸이를 믿고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꾸준함이 결국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상징물이 주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즉 믿음 자체가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플라시보 효과란 실질적인 원인이 없음에도 믿음이나 기대가 실제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심리·의학적 현상을 말합니다. 이 시각에서 보면 목걸이가 완전히 무의미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후자 쪽에 가깝습니다. 행운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상태일 때 의미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Seneca)가 말한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것"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행운의 목걸이가 있어도 연습하지 않으면 무대에 설 수 없고,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실력이 없다면 붙잡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목표 성취와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에 따르면, 자신의 능력을 믿는 정도가 높을수록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고 실패 후에도 재도전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납니다. 자기효능감이란 특정 과제를 자신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믿음을 의미합니다(출처: 한국교육심리학회). 행운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행운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 차이가 결국 결과를 가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결과가 없는 시간 동안 가장 힘든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지금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외부의 평가가 아니라 제 내면에서 출발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림하이》의 아이들도 결국 그 이유 하나로 버텼다고 저는 봅니다.

결국 《드림하이》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지금 넘어져 있는 당신이 실패자인가, 아니면 아직 일어나는 중인가. 저는 아직 원하는 곳에 도착하지 못했지만,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의 저를 조금은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진짜 실패는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 《드림하이》를 다시 보고 나서 더 단단하게 남았습니다.


참고: 🎬 [성장 활극 특집] 드라마 정보 / 작품명: 드림하이 (Dream High 1) / 출연: 김수현, 수지, 옥택연, 아이유 등 / OTT: 웨이브(Wavve), 넷플릭스 등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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