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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3

트루먼 쇼 (시선의존, 자아정체성, 행복선택)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불행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트루먼 쇼》를 다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질문을 혼자 붙들고 있었습니다. 트루먼은 직업도 있고, 집도 있고, 친구도 있었는데 그게 전부 거짓이었다는 설정이 너무 낯설지 않아서 오히려 더 불편했습니다.나도 모르게 남의 시선 속에서 살고 있었다영화 속 트루먼은 태어난 순간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살아갑니다. 그가 사는 시헤이븐 섬 전체가 24시간 촬영 세트장이고, 주변 인물들은 전부 대본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들이죠. 트루먼만 그 사실을 모른 채 30년을 살아온 겁니다.처음에는 그저 SF적 설정이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다 보니 트루먼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거든요. 저도 학창 시절에 친구들이 좋.. 2026. 6. 4.
코코 리뷰 (망각의 공포, 추억의 역설, 기억과 존재) 솔직히 처음 코코를 틀었을 때는 그냥 아이들 애니메이션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엔딩 장면이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가 건드린 건 단순한 가족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이 곧 존재한다는 것이라는, 꽤 묵직한 명제였습니다.망각의 공포 — 두 번 죽는다는 것의 의미코코가 다른 애니메이션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그리는 방식에 있습니다. 픽사(Pixar)는 이 영화에서 사자(死者)의 땅에서도 또 한 번 소멸이 일어난다는 설정을 도입했습니다. 산 자의 세계에서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게 되는 순간, 사자의 땅에서도 영구히 사라지는 것입니다.영화계에서는 이를 '이중 소멸(Double Oblivion)' 구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중 소멸이란, .. 2026. 5. 31.
인사이드 아웃 (기억 구슬, 슬픔의 역할, 감정 성장) 어릴 때 정말 좋아했던 장난감을 언제부터 찾지 않게 됐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도 그런 장난감이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게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보다가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랐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제 안에 쌓인 기억과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사라지는 기억 구슬, 그리고 잊혀진 장난감《인사이드 아웃》에는 기억 인출(memory retrieval)이라는 개념이 시각적으로 등장합니다. 기억 인출이란 과거에 저장된 경험을 현재 의식으로 불러오는 심리적 과정을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과정을 색깔 있는 구슬로 표현하는데, 자주 떠올리지 않는 기억은 구슬이 흐릿해지다가 결국 기억 쓰레기.. 202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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