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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5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유일한 방법 (feat. 자기효능감) 준비가 다 되면 시작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그 말을 몇 년째 되뇌었습니다. 블로그 첫 글, 이모티콘 투고, 유튜브 채널 개설. 상상 속에서는 이미 다 해낸 일들이었지만 현실에서는 단 하나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영화 한 편이 그 구실을 걷어냈습니다. 벤 스틸러 감독·주연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야기입니다.상상만 하는 사람, 월터 미티가 불편하게 닮은 이유월터 미티는 라이프(LIFE) 잡지사의 사진 필름 관리자입니다. 필름 네거티브(Film Negative), 즉 촬영 후 인화 전 단계의 원본 이미지를 분류하고 보관하는 일을 16년째 묵묵히 해온 인물입니다. 겉으로 보면 성실한 직장인이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기상천외한 모험을 상상합니다.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상사를 통쾌하게 제압하고.. 2026. 6. 22.
완벽한 타인 (타인 이해, 자기노출, 관계 착각) 저도 처음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사람이 꽤 오래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을 때, 머릿속이 잠깐 멈추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보면서 그 기억이 그대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를 이해했다는 착각이 얼마나 쉽게 균열을 만드는지를 이 영화는 꽤 날카롭게 짚어냅니다.핸드폰 한 대가 드러내는 자기노출의 경계영화 속 장면 중에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건, 친구들이 식탁 위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오는 연락을 모두 공유하는 '게임'을 시작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엔 "비밀 없으면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하는 가벼운 분위기였는데, 그 이후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직접 겪어보니, 사람이 '숨.. 2026. 6. 11.
트루먼 쇼 (시선의존, 자아정체성, 행복선택)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불행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트루먼 쇼》를 다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질문을 혼자 붙들고 있었습니다. 트루먼은 직업도 있고, 집도 있고, 친구도 있었는데 그게 전부 거짓이었다는 설정이 너무 낯설지 않아서 오히려 더 불편했습니다.나도 모르게 남의 시선 속에서 살고 있었다영화 속 트루먼은 태어난 순간부터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살아갑니다. 그가 사는 시헤이븐 섬 전체가 24시간 촬영 세트장이고, 주변 인물들은 전부 대본에 따라 움직이는 배우들이죠. 트루먼만 그 사실을 모른 채 30년을 살아온 겁니다.처음에는 그저 SF적 설정이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다 보니 트루먼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거든요. 저도 학창 시절에 친구들이 좋.. 2026. 6. 4.
코코 리뷰 (망각의 공포, 추억의 역설, 기억과 존재) 솔직히 처음 코코를 틀었을 때는 그냥 아이들 애니메이션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엔딩 장면이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이 영화가 건드린 건 단순한 가족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이 곧 존재한다는 것이라는, 꽤 묵직한 명제였습니다.망각의 공포 — 두 번 죽는다는 것의 의미코코가 다른 애니메이션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그리는 방식에 있습니다. 픽사(Pixar)는 이 영화에서 사자(死者)의 땅에서도 또 한 번 소멸이 일어난다는 설정을 도입했습니다. 산 자의 세계에서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게 되는 순간, 사자의 땅에서도 영구히 사라지는 것입니다.영화계에서는 이를 '이중 소멸(Double Oblivion)' 구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중 소멸이란, .. 2026. 5. 31.
인사이드 아웃 (기억 구슬, 슬픔의 역할, 감정 성장) 어릴 때 정말 좋아했던 장난감을 언제부터 찾지 않게 됐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도 그런 장난감이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그게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보다가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랐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제 안에 쌓인 기억과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사라지는 기억 구슬, 그리고 잊혀진 장난감《인사이드 아웃》에는 기억 인출(memory retrieval)이라는 개념이 시각적으로 등장합니다. 기억 인출이란 과거에 저장된 경험을 현재 의식으로 불러오는 심리적 과정을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과정을 색깔 있는 구슬로 표현하는데, 자주 떠올리지 않는 기억은 구슬이 흐릿해지다가 결국 기억 쓰레기.. 202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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